전직 대학교 학장 출신 직업전문학교 입학
“학장 경력과 환갑(還甲) 넘은 나이(66세)가 전문기술을 배우는 데 장애가 되나요?”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이동훈) 산하 직업전문학교에 자동차에 대한 전문기술을 배우기 위해 입학한 학생 중 전직 대학교 학장 출신의 나이가 환갑을 넘은 입학생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 3월 2일 충남직업전문학교(원장 장일남) 카일렉트로닉스과에 입학한 정만식(‘38. 7. 1일생)씨. 그는 2003년 8월 31일 목원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학장으로 정년퇴임한 후 이번에 자동차정비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복잡하고 다양해서 혼란하기까지 한 사회현상과는 달리 항상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기계적인 원리에 매료되었고 지금까지 많은 사회봉사활동(빈 깡통과 폐지를 수거하여 기부 등)을 했으나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전문기술 봉사를 하고 싶었으며, 자동차공학을 전공하는 아들에게 역동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보이고 싶어서 입학원서를 접수하게 되었다고 입학동기를 밝히고 있다.

“정년퇴직 후 처음 몇 달은 그간의 고생을 만회하겠다는 생각에 직장생활로 인해 소극적으로 해오던 취미생활과 봉사활동 등을 하며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보다 의미 있는 일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커져갔습니다.”라고 그는 정년퇴직 후의 생활을 애기했다. 그는 요즘 아침 7시면 어김없이 아침 등교길에 나선다. “손자·손녀 또래의 어린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기술을 익히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제 나이도 급우와 같이 젊어진 것 같아 무척 기쁩니다. 향후 1년간 카일렉트로닉스와 관련된 전문기술을 익혀 졸업하기 전에 관련분야 자격증을 3개 이상 취득하고 창업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설계하겠다”고 그는 당찬 포부를 밝힌다.

최근 우리 사회는 고령화 사회로 고속질주를 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03년도 7월 말 현재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7.9%로 유엔이 분류한 “고령화 사회”에 이미 진입하였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고령인구의 상당수는 단순노무 등에 종사하고 있어 사회적인 노동 여건은 열악하다고 볼 수 있다.
최근 4년간 40세 이상이 전문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공단의 직업전문학교에 입학한 현황을 보면 매년 점증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는 우리 사회도 고령화와 조기퇴직 등으로 함에 따른 직업에 관한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다.

연락처 : 충남직업전문학교 카일렉트로닉스과 ☎ 041-730-2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