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는 것보다 좋은 일이 이 세상에 또 있나요“
24년간 전문기술인 양성에 몸 바쳐온 김천직업전문학교 김종우 선생님

목소리 우렁차게 항상 열강을 하는 만년 잠바차림의 직업전문학교 교사이면서 학생들에게는 큰아버지로 이웃주민들에게는 토정비결의 대가 이지함 선생님으로 통하는 사람이 있다. 주인공은 한국산업인력공단 김천직업전문학교(원장 한동룡) 산업설비과에 근무하고 있는 김종우(47세)씨.

그는 10대 후반, 전문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부산에 있는 한독부산직업전문학교에 입학하려했지만 엄격한 유교적 가풍으로 집안어른의 반대가 매우 심했다. 그러나 배움에 대한 소망이 컸던 그에게 이러한 고난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결국 입학을 강행하여 전문기술교육을 배울 수 있었고 수료 후에는 전문기능인을 가르친다는 커다란 목표를 세워 이내 노동부 산하 중앙직업훈련원 직업훈련교사양성과정에 입학하여 꿈에 그리던 직업훈련교사면허를 취득하게 되었다.

그의 첫 발령지는 김천직업전문학교(1981년 4월). 이곳에서 수업을 받는 대다수의 학생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여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기 위해 입학한 학생들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매우 무거웠다고 그는 회상한다. 그리고 “노력하는 사람을 가르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이 세상에 어디 또 있으랴” 하는 생각이 어깨의 무게를 덜게 해주었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선친과 외가에서 전수받은 주역과 풍수지리학, 도학에도 일가견이 있는데 이러한 학문은 참 삶과 참 사랑의 생활철학을 갖게 하는 근간이 되었으며 이러한 생활방식은 제자사랑으로 표출되어 그 동안 학생들의 중도탈락 없는 높은 학습효과를 거두는 결실을 맺기도 하였다.
교단에 선 후 주변에는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이 늘 많았다. 담임을 맡으면서 제자의 식비부터 생활비, 실습재료비까지 그의 도움을 받은 제자는 무수히 많았다. 금년 3월에는 입학한 학생의 부인이 출산을 위해 병원에 입원하여 큰 수술을 받았는데 경제적 형편이 좋지 않아 어려움에 처하자 여러 곳에 수소문을 하여 어려움을 해결하였다. 특히, 몇 년 전에는 그의 제자 중 위법한 행위로 7년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학생이 있었는데 재심을 청구하고 담당판사에게 간청하여 이에 감복한 판사가 정황을 참작하여 석방을 받게 한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 당시 판결문 요지

“죄인 김○○은 행위와 사건 내용을 보아 극형에 판결하여야 마땅하나 담임선생님의 특별한 구명운동에 대한 관심과 노력에 감동을 받아 김○○은 세상에서 다시 태어난 사람으로 생각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무죄를 선고하며 담임선생님의 품으로 돌려보낸다.”

이러한 교육열과 노력은 그가 몸담고 있는 김천직업전문학교 산업설비과의 취업률에도 반영되고 있는데 청년실업률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요즘 수료생의 취업을 위해 평상시에도 김천, 구미 등의 기업체 방문 등을 통하여 원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취업을 시키고 있다.

그의 숨은 제자사랑과 학습에 대한 노력들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도 인정하여 2001년도 처음 실시한 공단유공직원 해외연수 대상자 선발에 발탁되어 처음으로 해외에 나가는 기회를 맞이하기도 하였다.

또한 그의 봉사활동은 교문 밖으로도 이어져 2002년도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2003년도에는 김천소년교도소의 요청으로 연간 6회 강연을 하였으며 금년도에도 김천보호관찰소와 한국자유총연맹 김천시지부의 요청으로 10회에 걸쳐 482명에게 강연을 하기도 하였다. □ 내 한 몸의 안위를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요즘 세상! 김종우 선생님은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면서 자리를 일어섰다. “저의 행동도 남들처럼 남보다는 나을 위해서 하는 것이지요. 일을 해서 내가 만족하면 그것보다 좋은 것이 이 세상 무엇이 또 있겠어요.” 그는 앞으로도 지금의 생활을 지속적으로 하여 좀더 많은 사람이 전문기술을 배우고 그 즐거움을 함께나눌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하면서 교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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