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 극복하고 발명가로 우뚝 선 김윤구씨의 감동 스토리


20m 높이의 작업현장에서 추락사고로 산업재해 1급 장해인이 된 김윤구씨가 4개월간의 의식불명, 회복 후 계속된 수술과 재활훈련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실용신안등록증까지 취득하며 재기를 다지고 있는 사연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이 발간하는 재활소식지 “샘소리” 담당자 앞으로 도착한한통의 편지는 원고지 30여장의 분량에 한달여간 한자 한자 정성스럽게 써내려간 산업재해 1급장해인 김윤구씨의 눈물겨운 삶의 굴곡이었다.

김윤구씨는 1991년 5월 15일 작업현장에서 일을 하다 20m 높이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당해 4개월간의 의식불명 상태에 있었다. 의식불명중 “왜 벌써 왔느냐, 빨리 돌아가서 너의 일을 이루고 오라는...” 돌아가신 부모님의 호된 꾸지람 끝에 기적적으로 의식은 회복하였으나, 병세는 더욱 악화되어 담당의사는 김윤구씨의 아내에게 퇴원하여 임종준비를 하라는 권유를 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의 헌신적인 간호와 10시간이 넘는 뇌수술, 2년여간의 병원생활 끝에 겨우 생명은 유지할 수 있었으나 타인의 도움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1급 장해인의 몸이 되었다.

하지만, 그에게 닥친 고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오랜기간 병원생활을 해야 했던 김윤구씨 부부는 자연 가정에 소홀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아들의 2급 정신지체 판정으로 또 한번 절규할 수 밖에 없었다. 거듭된 시련속에서도 그에게 살아가는 힘이 되어 준 것은 엄청난 수술비와 치료비, 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준 근로복지공단의 도움이었다.



공단이 지원하는 장해연금은 가족의 생활비로 소중하게 사용되었고 산재근로자자녀 장학사업의 학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이런 몸이라도 살아있으면 가족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은 그를 더욱 재활훈련에 매진할 수 있게 하였다. 자신감이 조금씩 커져가자 사회로부터 받은 도움에 보답하고 장애인인 아들을 위해 무언가 해야 하다는 의지를 갖게 되었다.

온수보일러 개발이라는 목표를 정한 그는 밤낮으로 머릿속으로만 수만번 설계도를 그리고 지웠으며 실험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그가 구술하고 부인이 제작한 온수보일러로 마침내 실용실안 등록증을 특허청으로부터 받아냈다.

그는 이 기술이 보일러 회사와의 연계를 통해 상품화되는 것을 소망하고 있으며, 그 이익금이 정신지체 아들의 경제적인 버팀목과 장애인 복지를 위해 쓰여지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은 향후 계속적인 장해연금 지급과 자녀에 대한 학자금 지원 등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산재근로자에게 무료로 발송하는 재활소식지 “샘소리”에 사연을 게재하여 산업재해로 육체적, 정신적 고통속에 있는 산재근로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도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