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에게 더욱 혹독한 고용시장에서 임신과 출산, 육아로 경력단절을 겪고 있는 여성들은 취업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인구 대비 고용률은 48.1%로 남성의 70.5%에 비하면 2/3 수준이었다. 남성에 비해 여성이 취업에 취약한 만큼 한국폴리텍대학에는 자기만의 전문기술을 배워 경쟁력을 갖추고자 하는 여성들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충주캠퍼스 자동차과에 재학중인 김은경(42세) 씨는 대학원에서 고분자공학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결혼 전에는 한국생산기술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었다. 평소 인문이나 수리·자연 등 이과에 적성이 맞았던 김 씨는 평균 수명이 길어진 현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평생을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 대학에 입학했다.

김 씨는 “함께 수업을 듣는 동기들에 비해 나이도 많고 여자이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부족한 부분도 있겠지만, 남들보다 두 배로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졸업 후에는 단순 기능보다는 지속적으로 선진 자동차 기술 교육도 받아 시대에 뒤쳐지지 않은 최고의 기술인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울정수캠퍼스 자동차과에는 우리나라 대표 여성 자동차 정비사를 꿈꾸는 신마리안나(29세) 씨가 입학했다. 2006년 4년제 대학교 한약자원과를 졸업하고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중 아버지의 독려로 자동차 정비분야에 발을 내디뎠다.

이 학생은 동문회에서 운영하는 자동차 봉사활동도 참여하여 실기시간에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다. 또한 학과 내 홍일점으로 많은 남학생들의 도움도 받고 누나로서 인생경험을 전해주기도 한다. “직업전환이나 내 일을 갖고 싶다고 느끼는 여성직장인이나 여학생들에게 이 길을 적극적으로 추천해주고 싶다”고 말하며, “대한민국 자동차계의 1인자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이제 첫발을 떼었고 그 꿈을 이루기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꿈을 드러냈다.

 강도 높은 노동과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남성의 성역으로 여겨지는 직종이 특수용접 과정이다.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특수용접 과정에는 여성이 가진 섬세함으로 불과 철에 도전하겠다는 곽정인(31세) 씨가 재학 중이다.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다니던 대학을 중퇴한 뒤 10년 동안 전전하던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인생의 큰 결단을 내렸다. “남성들만의 영역이라고 알려진 조선용접분야의 엔지니어가 되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것이 꿈”이라며, “기술을 배우며 예전에 잃었다고 생각했던 꿈을 찾았고, 어려운 일이지만 내 일이 될 것을 굳게 믿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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