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이 근로자 건강관리에 더 소홀


의사 및 간호사 등 건강관리 전문인력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의료기관이 정작 자체 근로자의 건강보호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공단이 전국 944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다수의 의료기관이 산업안전보건법에서 정한 근로자 건강보호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병원에서 종사하는 근로자들이 병원체 등 각종 건강위험요인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노동부에서는 앞으로 한국산업안전공단 및 대한병원협회(회장 유태전) 등과 연계하여 의료기관 대상의 예방교육 정기실시, 기술자료 개발보급, 기술지원 제공 및 지도감독 강화 등 의료기관 종사근로자 건강보호대책(참고자료 2)을 마련하여 공동 추진키로 하였다.



의료기관 종사 근로자들은 감염성 질환, 근골격계질환 및 호흡기 질환 등 다양한 건강장해 위험이 있는 직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의료기관이 대다수인 보건 및 사회복지업 종사 근로자의 업무상 질병은 매년 전년대비 20 ~ 40%로 증가하여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실태조사는 2003년 개정된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이 의료기관에서 적절하게 적용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2004년 노동부에서 전국의 상시고용인원 50인 이상인 944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 산업보건기준에 관한 규칙(2003.7.12)을 개정하여 병원체, 근골격계부담작업 및

직무스트레스 등에 의한 건강장해 예방기준을 마련



조사결과 응답기관중에서 2000년 이후 업무상 질병 발생 사례가 있는 기관은 187개소(26.7%)이지만, 공상처리 경험이 있는 기관은 124개소(17.7%)였고, 특히 대학병원의 71.1%는 공상처리 경험이 있다고 답변하였다.



작업환경측정을 실시하는 기관은 조사대상의 53.5%에 불과하였으며, 13.6%는 작업환경측정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응답하였고, 29.1%는 작업환경측정 대상 기관이 아니라고 답변하여 의료기관 작업환경 관리에 문제점을 나타내었으며 특수건강진단은 59.1%에서만 실시하였고 28.7%는 특수건강진단 대상 기관이 아니라고 답변하였다.



※ 업무상질병 발생 사업장의 22%는 작업환경측정대상이 아니라고 응답

※ 조사대상의 6.4%는 미실시 및 5.8%는 응답하지 않았으며 업무상질병 발생

사업장의 15.5%는 법적대상이 아니라고 응답



또한, 근골격계질환 부담작업 보유 여부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 기관은 63.9%였으며, 평가를 실시한 기관의 46%가 근골격계 부담작업이 있다고 웅답하였다.



※ 근골격계부담작업(노동부 고시 제2003-24호)에 근로자를 종사하도록 하는

경우에는 3년마다 유해요인조사를 실시하여야 함



이번 조사에서 응답기관의 90%는 병원체 노출위험이 있는 작업종사자가 있다고 응답하였으나 감염병 재해예방계획을 수립한 기관은 46%에 불과하였고, 보호마스크는 85%이상의 기관에서 지급하였으나 보호장갑, 보호앞치마, 보안경 등의 보호구 지급은 40%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안전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역학조사에 의하면, 의료기관 종사 근로자에서 병원체에 의한 결핵, b형, c형 간염 등 감염질환 뿐 아니라, 백혈병, 직업성 천식 등 다양한 질환이 업무상 질병으로 진단되었는데 중환자실이나 응급실에서 근무하던 중 결핵, 뇌수막염에 이환된 간호사의 경우도 있고 주사침 자상으로 인해 만성 b형 간염에 이환된 의료인도 있으며 항암제를 수년간 취급하다 만성백혈병에 이환된 간호사 등 의료기관 종사 근로자들은 다양한 건강위험요인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업환경측정, 특수건강진단 및 근골격계질환예방 등 산업안전보건법에 규정된 보건관리에 대한 사업주의 인식부족이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되었다.



이에 따라 노동부 및 한국산업안전공단은 2005년 9월5일 대한병원협회 및 의료기관 관계자를 대상으로 이번 실태조사의 결과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의료기관 종사근로자 건강보호대책을 상호 협의하였으며,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사람을 위한 건강가이드』 기술자료를 배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