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제조회사 (주)ids, 협력업체 채용하여 사내하도급 문제 개선


-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꿔 신분불안 없애고 품질 생산성 향상 꾀해



최근 대기업 사업장의 사내하도급 불법 파견으로 인한 노사분규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는 가운데 한 중소기업이 협력업체 직원 300여명을 직접 채용하는 등 사내하도급 문제 해결에 전향적으로 나서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휴대폰 부품 제조업체인 (주)아이디에스(ids, 대표 김성민, 경기도 용인시 소재)는 그동안 200여개 생산 공정에서 본사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들이 서로 뒤섞여 무질서하게 근무하는 등 생산현장에서의 비정규직 사용에 문제가 있었다.

최근에는 수원지방노동사무소의 “it·벤처업종 사내하도급 현장 점검”에서 이들 협력업체의 경영상·노무관리상 독립성이 결여된 것으로 지적을 받고 개선을 권고받기까지 했다.

이에 따라 경영진은 이번 점검을 계기로 사내하도급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로 결정하였다. 즉, 원·하도급 업체간 제조공정을 효율적으로 분리하여 공정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통해 사내하도급을 적법하게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전체 공정을 설비·품질관리 등 핵심공정(150개, 전체 공정의 70%)과 단순조립·운반·포장 등 비핵심 공정으로 분리하고, 핵심 공정은 ㈜아이디에스에서 운영하고, 비핵심 공정은 협력업체에서 독립적으로 수행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협력업체 직원 총 697명의 44%에 해당하는 310명을 ㈜아이디에스에서 직접 채용하기로 하였으며(정규직 전환), 협력업체들은 자사 직원에 대한 책임관리를 통해 경영 및 노무관리상의 독립성을 확보하여 적법성 시비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로 하였다.

김성민 사장은 평소에도 생산현장 내에서 공정별 혼재 근무로 인해 생산 효율이 저하되고, 협력업체 직원 중 3개월 미만 근속자가 45%에 이를 정도로 이직율이 높은 등 문제점이 있다고 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던 중이었다.

결국 고품질·고생산성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회사를 “일하기 좋은 일터”로 만들어야 한다는 비전을 수립하였고, 실행 방안으로 사내하도급 운영 개선을 구상하던 중에 이번 정부의 it·벤처업종 사내하도급 현장 점검을 계기로 중소기업으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을 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번 개선작업은 금년 10월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며, 추가 인건비 부담은 월 3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내다 봤다.

한편, 29일 오후 김대환 노동부장관은 이 회사를 방문하여 협력업체 및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회사의 사내하도급 개선 노력을 격려하였다.

특히 김대환 장관은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과 디지털산업단지의 중소 it·벤처기업들의 탈법적인 비정규직 사용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ids와 같은 중소기업의 전향적인 개선 노력이 모범사례로 제시되어 확산되기를 희망 한다”고 언급하였다.

상당수 전자제품 업체들이 사내하도급 인력에 의존하면서 혼재 근무 등 불법파견 시비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번 (주)아이디에스의 사내하도급 개선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의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이며,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과 it·벤처기업들의 대응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